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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인사말

불기2565년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스님


천년고찰과 복합문화공간를 하나로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가 밝았습니다. 아마도 금년의 소는 흰 소가 분명하리라 봅니다. 『법화경』에서의 흰 소는 피부 빛이 청결하고 형체가 아름다우며 힘이 세고 걸음걸이가 빨라 바람 같다고 했습니다. 이에 소가 끄는 수레를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의 실천행에 비유하여, 무량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일체 모든 이를 고통, 곧 번뇌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설합니다. 새해 소띠 해를 맞아 『법화경』에서 비유한 흰 소의 위신력과 가호로 모두가 온갖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어느덧 소임을 본 지도 2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인데도 그동안 겪지 못했던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산림 전반에 걸쳐 돌아보고 점검하며 새로운 계획으로 대처해야만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한 개인 , 한 국가의 문제가 전 세계와 함께한다는, 화엄경의 인다라망경계(因陀羅網境界)와 같아 ‘세계는 하나’라는 사실을 새삼 인식한만큼 다자간의 유대와 협력으로 합심하여 하루빨리 종식되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바입니다.

<산사 - 한국의 산지 승원>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맞춰 일전에 1300쪽 분량으로 두 권의 책으로 편집하여 <신편 통도사지>를 발간했습니다. 자장율사께서 통도사를 창건하신 이후의 사료로써, 계단에 관련된 기록들과 사리와 가사에 관한 사상적 측면, 각 법당의 창건과 중창 등 광범위한 통도사의 역사를 담았으며, 특히 여러 비문과 시문 등 각종 기록 자료들을 현대적 언어로 역주하여 많은 이들의 공부에 지침이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무풍한송로를 정비했습니다. 산문을 들어서는 입구에 흩어지고 묻혔던 주석(柱石)을 찾아 세우고 경구가 새겨진 입석들을 한곳에 모았으며, 중간에 송수정(送愁亭) 곧 ‘근심을 내려 놓는 곳’에는 휴식과 함께 문화공연을 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무풍한송로가 끝나고 도량에 들어서는 초입에는 총림의 위용을 갖추고자 총림석(叢林石)을 세웠습니다. 또한 ‘수장고(收藏庫)’ 불사를 곧 착수하여 완성되는 대로 각종 문화 사료와 작품을 보관하고 전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하여 다양한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으며, 취운암을 전문교육기관으로 재정비하고 더불어 노후수행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매년 거행되는 ‘화엄산림법회’가 지난해에는 전염병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비대면으로 회향할 수밖에 없어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미디어를 통해 전법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 여러 불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차근차근 이루어지는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격려로 원만히 불사가 회향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향후 현재 추진중인 불사들이 원만히 회향되어 내실있는 총림으로서 종합수도도량의 면모와 위용을 갖출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부처님 가피로 충만하시기를 기도하는 바입니다.

불기2565(2021)년 1월
영축총림 주지 이산 현문 합장